엔젤시터에 장애인활동지원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실제 경험자의 후기를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한 달 전쯤 수원에 사시는 50대 후반 되신 장애인활동지원사님과 대화를 나누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장애인활동 지원 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첫 질문은 얼마나 일했는지 여쭸습니다.
저는 가사 간병을 8년 이상했고, 그 기간 동안 장애인 돌봄도 많이 했어요.
교육 이수는 여러 명이 단체로 가서 매일 8시간 교육을 받았는데 요양보호사 자격도 인정받았어요.
장애인분들 케어가 (신체적으로)힘들지 않나요?
소아마비나 신체가 안 좋은 분들은 상체보다는 하체가 힘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목발을 짚고 어느 정도 직접 다 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정신적 장애가 있는 분은 대화가 안돼서 오히려 힘들었던 것 같아요.
대상자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여 약을 먹는 사람도 많이 있어요.
아이들은 산만한 경우가 있어 힘들기도 해요.
쉬운 일만 골라서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버겁거나 힘들면 그만들 수도 있어요.
적성에 맞지 않으면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못해요.
마음에서 울어 나와야 일을 할 수 있어요.
쉬운 수급자만 찾을 수 없어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매일 수급자의 집을 방문하여 몇 시간씩 가사간병을 하고
대부분 혼자 집에서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를 많이 해주면 좋아해요.
앱을 설치하여 시간을 체크하는데
보호자와 합의하여 방문 시간은 조정할 수 있어요.
젊은 사람들도 있나요?
젊은 사람은 거의 없어요.
40대도 많지 않고 대부분은 50대 이상이에요.
젊은 사람은 편안한 일을 찾기 때문에 거의 안 하고 해도 오래 못해요.
특히 아이가 어리면 일을 하기 힘들어요.
남자도 있나요?
남자는 거의 없어요.
여성 활동지원사를 선호하거든요.
수급자가 경계도 덜 하고 부담을 훨씬 덜 가져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시나요?
힘든 점도 있고,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고,
요양원으로 가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지만 인간적으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대상자와 오래 인연이 되기도 해요.
저는 모시는 수급자님을 내 아버님, 내 어머님, 내 삼촌 집에 가는 마음으로 가요.
어떻게 이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노후 대비가 부족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일을 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느끼는 점이 많아요.
그리고 수급자들이 방문해 주면 너무 좋아해서 보람을 느껴요.
구직 활동은 어떻게 하나요?
이곳저곳 기관에 많이 등록해 놓으면
기관에서 매칭되기도 하고 주변 지인을 통해 연결되기도 해요.
수급자 시간이 적게 나오면 시간이 남을 텐데 다른 돌봄 직종과 겸업도 가능한가요?
요양보호사와 활동지원사는 병행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생활지원사와 활동지원사는 겸업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기관에 물어야 봐야 할 것 같아요.
일하시는 만큼 급여는 만족하시나요?
급여는 좀 적다고 생각해요.
좀 올려 주었으면 좋겠지만 교통비라도 추가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4대 보험은 들어줘요.
마지막으로 활동지원사가 되려는 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 일을 하려면 봉사 정신과 진심으로 장애인을 대하는 마음이 있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애인 활동지원사님과 나눈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대화는 길었는데 메모에서 뽑아 낸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좋으신 분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